오만 아라비아해 혹등고래, 20년째 개체 수 제자리
오만 앞바다에 고립돼 사는 혹등고래가 20년 동안 늘지 않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선박 충돌과 어구 얽힘이 주요 위협으로 꼽혔다.
오만에서 다이빙이나 고래 관찰을 하는 사람들은 지구에서 가장 취약한 고래 집단 가운데 하나를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DeeperBlue가 소개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린 사이언스(Frontiers in Marine Science)의 새 연구에 따르면, 오만 연안에 사는 혹등고래는 지난 20년 동안 개체 수가 늘어난 흔적이 없다.
익숙한 위협
위협 요인은 다른 바다의 혹등고래와 다르지 않다. 연구는 선박 충돌과 어구 얽힘을 이 집단에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다른 점은 이 고래들에게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알려진 다른 모든 혹등고래 집단과 달리 이들은 아라비아해를 떠나지 않는다. 먹이 활동과 번식을 같은 해역에서 하고, 다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노래를 부른다.
네 번째 아종으로 인정해야
이번 연구는 오만 과학자들이 약 25년 동안 쌓아 온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연구진은 같은 장기 연구를 근거로 아라비아해 혹등고래를 혹등고래의 네 번째 아종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저자 리타 아마랄 박사는 새 유전자 분석 결과가 이 고래들이 수만 년 동안 독자적인 진화의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집단이 사라지면 다른 곳에 없는 유전적·행동적·문화적 특성이 영영 사라지고, 수염고래가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알려 줄 단서도 함께 잃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요 위협을 줄이기 위한 자원을 서둘러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은 배에서 위성 추적까지
오만환경협회의 수아드 알 하르시 사무총장은 연구가 작은 배를 타고 고래 한 마리 한 마리를 사진으로 찍고 아주 작은 조직 시료를 모으는 데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위성 추적과 음향 모니터링, 건강 평가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커졌고, 초창기에 모은 시료가 이번 연구 결과에도 쓰였다.
오만 환경청의 아이다 알 자브리는 쌓여 가는 연구 성과 덕분에 이 고래 집단을 이해하는 단계에서 실제 보전 조치를 취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버가 할 수 있는 일
이 지역에서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고래 관찰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고래와 거리를 지키고 근처에서 속도를 줄이며 현지 야생동물 규정을 따르는 업체를 고르는 것이 좋다. 고래를 목격했거나 어구에 얽힌 개체, 버려진 어구를 봤다면 현지 당국이나 연구 단체에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작고 고립된 집단에서는 부주의한 접근 하나가 다른 곳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댓글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