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가스관 공사 앞두고 발트해 400년 된 난파선 구조 잠수

바르샤바대학 다이버 5명이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만에서 22차례 잠수해 LNG 가스관 준설 전에 17세기 난파선을 기록하고 유물을 건져 올렸다.

다이브 저널
The side of a sunken ship resting in murky green water, with broken timbers scattered across the silty bottom
The side of a sunken ship resting in murky green water, with broken timbers scattered across the silty bottom

수중 고고학자는 일정을 마음대로 정하기 어렵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연구팀은 그중에서도 여유가 거의 없었다. 이 대학 다이버 5명은 독일 그라이프스발트만에 가라앉은 약 400년 된 난파선에서 22차례 잠수하며, 가스관 공사로 유적이 묻히기 전에 기록을 마쳐야 했다.

우연히 발견된 난파선

이 난파선은 2023년 LNG 가스관 건설을 위한 사전 작업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준설 일정이 이미 잡혀 있어 짧은 잠수 조사밖에 할 수 없었다. DeeperBlue에 따르면 조사 결과는 최근 학술지 국제 해양고고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Nautical Archaeology)에 실렸다.

현장은 다이버들이 흔히 떠올리는 맑고 푸른 바다와 거리가 멀었다. 유적은 수심 약 7.6m, 두꺼운 퇴적물 아래에 있었다. 연구팀은 시야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클링커 방식, 곧 선체 판자를 겹쳐 붙여 만든 배의 선체 일부를 기록하고 보호 조치를 했으며 작은 유물도 여럿 건져 올렸다.

건져 올린 유물

수습한 유물에는 닻, 밧줄, 신발 밑창, 그리고 빌지 펌프의 일부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몇 점을 화물이 아니라 배 자체의 장비와 관련된 드문 유물로 꼽았다.

수중 고고학자 미하우 그라보프스키는 수습된 물건들을 찍은 사진 한 장만 보고도 난파선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목재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배는 1626년에서 1639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목재에 불에 탄 흔적이 있어 화재로 가라앉았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연구팀은 이것이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풀리지 않을 수도 있는 질문

이번 연구는 스스로의 한계를 솔직하게 밝힌다. 화물 흔적이 없고 선체도 일부만 남아 있어 배의 이름과 출항지, 목적지, 침몰 경위를 알아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사 범위도 가스관이 지나는 좁은 해저 구간에 그쳤고, 이 구간은 지금 안전 통제 구역이 됐다. 그 안에서는 다른 잔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구간 밖에 난파선의 다른 부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버에게 주는 의미

해저에 묻힌 역사는 계획된 탐사보다 이런 기반 시설 공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을 수 있다. 레저 다이버가 역사적 유물을 발견했다면 손대지 말고 그 자리에 두고, 위치를 기록해 관련 문화재 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이다. 이번 현장처럼 퇴적물이 많고 시야가 나쁜 곳은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갖춘 뒤에 들어가야 한다.

#shipwreck#underwater archaeology#Baltic Sea#Germany#University of Warsaw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