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7 금요일

황제펭귄·남극물개, IUCN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으로 상향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황제펭귄과 남극물개를 '취약' 등급에서 '멸종위기' 등급으로 상향 지정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 감소가 두 종 모두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다이브 저널
Antarctic fur seal on rocky shore
Antarctic fur seal on rocky shore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황제펭귄(Aptenodytes forsteri)과 남극물개(Arctocephalus gazella)를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lnerable)' 등급에서 '멸종위기(Endangered)' 등급으로 상향 지정했다. 남극을 대표하는 두 생물종의 보전 상태가 한층 심각해진 것이다.

세계 최대 펭귄 종인 황제펭귄은 번식을 위해 안정적인 해빙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황제펭귄 집단은 육지나 좌초된 빙산에 붙어 있는 '패스트 아이스(fast ice)' 위에서 겨울 내내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운다. 기후 변화로 남극 해빙이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게 줄어들면서 번식지도 사라지고 있다. 2022년 벨링스하우젠 해에서는 이른 해빙 붕괴로 방수 깃털이 자라기 전인 새끼들 거의 전부가 폐사하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18~19세기 포경·포획업에 의해 거의 멸종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부분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남극물개도 이제 해수 온도 상승과 크릴 감소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크릴(Euphausia superba)은 남극 먹이사슬의 토대로, 겨울철 해빙 아래 얼음 조류에 의존하기 때문에 해빙 감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 따뜻해지고 산성화된 바다는 크릴 개체수를 줄이고, 그 영향이 물개·펭귄·고래·바닷새에게까지 연쇄적으로 미친다.

현재 IUCN 적색목록에 등재된 16만 3,000여 종 중 4만 4,000종 이상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다. 이번 두 종의 등급 상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열을 불균형적으로 흡수하는 남빙양 생태계의 건강 상태를 보여 주는 지표라고 보존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다이버와 해양 애호가들에게 이번 발표는 수중 세계와 그 안의 생명들이 지표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결코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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